“한 해 동안 '원 팀' '원 비전'을 바탕으로 조직을 견고히 다졌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내년 더 큰 도약에 나설 것입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사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전자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구축한 탄탄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한국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셰어 사장이 한국에서 본격 업무를 시작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해 10월 처음 부임한 그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네 개 자동차 브랜드를 비롯해 그룹의 한국 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셰어 사장은 대내외 경영전략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중점을 뒀다. 전동화 신차 공세를 이어가며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도 마련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한 큰 변화는 사명 변경이었다. 올해 4월 폭스바겐그룹 한국법인은 사명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바꿨다. 본사는 물론 국내 최고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는 사명 변경이 많은 이슈를 해결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셰어 사장은 “그룹 명칭을 변경하면서 통일성을 가져가고자 했다”며 “네 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그룹 명칭을 통일하되 브랜드별 자율성을 줘 최대의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사명만 바꾼 건 아니다. 브랜드별로 했던 이중 작업을 최소화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당장 시너지를 낸 곳은 인사(HR) 분야다. 현재 국내에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네 개 브랜드를 포함해 총 일곱 개 법인이 진출해있다. 브랜드별 HR 업무를 그룹이 지원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셰어 사장은 한국법인 내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올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성과는 한국인 최초의 아우디 사장 선임”이라며 올해 7월 1일부로 선임한 임현기 사장 사례를 소개했다. 임 사장은 아우디가 200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브랜드를 이끄는 최초의 한국인이자 첫 번째 여성 리더다.
셰어 사장은 “그룹 내 네 개 브랜드의 여성 인력 비중은 33%이며, 임원 중에서는 41%가 여성”이라며 앞으로도 “한국법인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인재들이 회사를 직접 이끄는 경영권을 갖도록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시장 판매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그룹 산하 네 개 브랜드는 올해 총 23종 신차를 국내에 선보였다. 아우디 11종, 폭스바겐 6종, 벤틀리와 람보르기니가 각각 3종을 내놨다. 특히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차 부문에서 성과를 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
셰어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새로운 전기차 Q4 e-트론, ID.4를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며 “전기차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 아우디는 지난해 6%에서 올해 14% 폭스바겐은 단숨에 11%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내년에도 한국 시장 성장에 걸맞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교육과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독일로 학생을 파견하는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프로그램 'SEA:ME',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리멤버 미'가 대표적이다.
셰어 사장은 “모빌리티 SW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내년에도 교육과 환경에 집중한 공헌 활동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