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말해야 아냐"...그랜드캐니언에서 '티샷' 날린 인플루언서 벌금

틱톡 인플루언서의 골프 스윙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영상 갈무리
틱톡 인플루언서의 골프 스윙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영상 갈무리

미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인 그랜드캐니언의 절벽 위에서 협곡 밑을 향해 골프 티샷을 한 틱톡의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기소한 연방 검찰에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틱톡에서 700만명 가까운 팔로워를 지닌 케이시 시그먼드(20)는 애리조나주(州) 연방 검찰과 이같이 합의했다.

시그먼드는 협곡에서 난폭한 행동으로 위험한 환경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재판을 받는 대신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벌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그먼드는 지난 10월 말 그랜드캐니언 절벽 위에서 티샷하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영상에는 시그먼드가 친 골프공뿐 아니라 골프채까지 협곡 밑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담겼다.

시그먼드는 골프채가 손에서 빠져나간 것이 고의가 아니라는 듯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동영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티샷을 한 시그먼드의 행동은 곧바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은 시그먼드의 티샷 장면을 캡처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올리며 "협곡 밑으로 티샷을 하지 말라는 말까지 해야 하느냐"고 탄식했다.

이어 "절벽에서 물건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불법이고, 협곡 밑을 지날 수 있는 보행자나 야생동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