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우찬 카카오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이프카카오 기조연설에서 “향후 5년간은 지난 5년동안 투자한 금액의 3배 이상 규모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 장애와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고 편히 믿고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우찬 소위원장은 이날 △총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 △IT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 및 인재 확보 △각종 자연 재해와 인위적 사건 사고로 사업을 중단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 및 데이터센터 DR (Disaster Recovery) 체계 구축 등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이중화 인프라 구축은 전력, 냉방, 통신 3개 영역 모두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특히 이번과 같이 배터리실 화재 상황이 발생할 경우 3중의 진화 방식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해 골든타임안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밖에도 신축되는 안산 데이터센터는 침수, 해일, 강풍, 지진 등의 극단적인 재난재해에 대한 대비책도 완비한 상태로 카카오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버넌스 차원에서 IT엔지니어링 전문가들도 대거 확대한다. 고우찬 소위원장은 “카카오 CEO 산 조직으로 IT엔지니어링 전담 조직을 확대 편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산출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국내 최고의 데이터센서, 클라우드 개발 엔지니어 등 IT엔니지어링 채용과 육성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연속성 확보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이 조직은 연속성 확보에 필수적인 항목을 도출하고, 실제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BCP 체계도 다시 손본다. 그는 “나름의 BCP 체계를 갖췄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 이번 사고의 교훈”이라며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현재 BCP의 취약성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받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1015 회고' 특별 세션 5개를 별도로 열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등 다섯 개 영역에 적용하는 다중화 기술에 관해 개별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는 7일 키노트 연설을 시작으로 9일까지 카카오 공동체 소속 개발자 120여 명이 연사로 나서 △1015 데이터센터 화재 회고 △AI △백엔드 △클라우드 △데브옵스 △블록체인 △데이터 △프론트엔드 △모바일 △ESG △문화 등으로 이루어진 12개 트랙에서 총 106개 발표 세션을 진행한다. 기술 외, 접근성이나 기술윤리 등 디지털 책임을 높이기 위한 카카오의 실천적 활동을 소개한 콘텐츠도 공개된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과 함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및 카카오·네이버 등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카카오를 비롯해 SK C&C, 네이버 등 3사에 시정조치를 1개월 내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반영해 내년 초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