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리셀 시장에서 확보한 MZ세대 고객을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 한정판 또는 하이엔드 제품을 판매한다. 단순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을 넘어 MZ세대 맞춤형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8일 크림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Z 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 추첨 행사(드로우)에는 총 9만2000여명이 몰렸다. 해당 제품은 드로우 행사 직후 지난 1일 크림에서 출시돼 10초 만에 완판되며 화제를 모은 한정판 제품이다.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관심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크림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 패션 브랜드 '리바이스'는 새로운 라인업인 빈티지 콜렉션 신제품을 크림에서 소개하고 있다. 독일 명품 카메라 '라이카' 또한 크림에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으며 아티스트 브랜드 '다크룸 스튜디오'는 크림에서만 협업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9월 선보인 브랜드관에는 두 달여 만에 3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직접 운영하는 한정판 전문 플랫폼 'DU'도 크림에 공식 브랜드숍을 내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제품 '소니', 하이엔드 가구 '유에스엠' '허먼밀러' 등 리빙·액세서리 브랜드도 10여개 이상 입점했다. 크림에서만 선보이는 단독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여러 브랜드가 크림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단한 MZ세대 고객층 때문이다. 크림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리셀 시장 고객은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며 한정판·하이엔드 제품에 관심이 높다. 크림을 통해 MZ세대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브랜드 가치 제고, 소비자 반응 확인 등 여러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크림은 향후에도 특색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 B2C 사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단순 거래량 증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MZ세대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한다. C2C 분야에서도 스니커즈·패션 외에 테크, 토이,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크림은 올해 들어 거래 수수료를 인상하며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향후 B2C 사업을 통해 수익 다각화도 가능하다.
크림은 오프라인에서도 브랜드 협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크림은 지난달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프라인 쇼룸을 새롭게 열었다. 크림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간은 크림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사용자에게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리셀 시장서 확보한 고객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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