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은 저축은행…"서민-중소기업의 든든한 울타리 되겠다"

(왼쪽 11번째부터)김주현 금융위원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백혜련 정무위원장을 비롯한 저축은행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이 기념촬영했다.
(왼쪽 11번째부터)김주현 금융위원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백혜련 정무위원장을 비롯한 저축은행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이 기념촬영했다.

“서민과 중소기업이 사금융이 아닌 제도금융에서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100년도 고객의 든든한 금융 울타리가 되고자 합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8일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저축은행 5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금융협회장과 유관기관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1972년 상호신용금고로 설립된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사금융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출범됐다. 2001년 3월 상호신용금고법이 상호저축은행법으로 개정되면서 2002년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2007년부터는 '저축은행'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오화경 회장은 “저축은행은 국제적인 금융위기와 부실 경영으로 인해 지난 50년간 350여 개의 회사가 79개로 줄어드는 아픔도 겪었다”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어려움을 딛고 현재 자산 147조원에 고객 수 8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위기 속에서 저축은행이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저축은행이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의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 노력한다면 고객 신뢰를 받으며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저축은행업계 100년을 맞아 '상생의 가치를 선도하는 핵심 중소금융 전문기관'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새로운 비전과 미션으로 제시했다. 또 MZ세대 직원 4인과 △열린금융으로 서민과 중소기업의 든든한 울타리 제공 △고객중심서비스로 긍정적 고객경험 확대 △건전경영으로 고객과 사회의 신뢰 제고 △사회적책임이행으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등을 과제로 발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취약차주의 재기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6개 저축은행 대표가 1만건(1122억원) 상당의 채권도 소각하기로 했다. 또 중앙회장과 6개 지역별 대표가 저축은행 사회공헌 확대를 위한 공동 선언서에 서명하고, 앞으로 저축은행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적극 이행해 나갈 것도 약속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이 대한민국 금융의 한 축으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기 위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면서 “각 저축은행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각각의 요구를 담아내며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