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美 골든글로브 수상 노린다…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후보 올라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 CJ ENM 제공.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 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영화상 골든글로브에서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올라 한국계 콘텐츠의 수상 기록을 이어갈지도 주목되고 있다.

제80회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2일(현지시간)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Best Picture Non-English Language) 부문 후보 5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비영어권 영화상을 놓고 한국의 ‘헤어질 결심’과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가 경쟁을 펼친다.

특히 ‘헤어질 결심’이 한국의 수상 기록을 이어갈지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현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 됐다. 이어 올해 1월 열린 제79회 시상식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가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개봉 당시 국내에서는 초기 부진한 성적을 보였으나 ‘헤친자’, ‘헤결앓이’ 등 팬덤과 입소문에 힘입어 역주행했으며, 외신에서는 아카데미 영화상의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꼽히는 등 호평 받았다.

한편,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상과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 영화상은 지난해 인종·성 차별 논란, 운영진의 부정부패 의혹 등이 불거져 할리우드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됐고 생중계 방송마저 중단되며 위상이 추락했다.

최근에는 포용성과 다양성 증진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섰고 NBC 방송은 이를 수용해 이번 시상식의 라이브 중계를 재개하기로 했다.

HFPA는 내년 1월 10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제80회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골든글로브가 과거의 명예를 회복할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