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의 한우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에서도 최고가 되겠습니다.”
조규현 성진본고기 대표의 포부다. 축산물 가공업체인 성진본고기는 설립 23년 만에 자사몰 '육교시'를 시작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 뛰어들었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중점으로 다루는 온라인 플랫폼은 흔히 볼 수 있지만 한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플랫폼은 찾기 어렵다. 사육부터 도축, 유통, 판매로 이뤄지는 축산시장은 폐쇄적인 산업이라 진입 장벽이 높아서다. 특히 다른 축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한우의 경우 품질에 더욱 민감하다.
성진본고기는 오랜 B2B 사업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육교시에 고스란히 담았다. 2차 포장육 상품 개발을 선도했고 이는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통상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지육가공은 개발과 양산 능력에 따라 상품경쟁력을 판단한다. 성진본고기는 상품 개발과 포장방식을 채택해 순발력있게 대응했고 이는 곧 상품력으로 이어졌다. 조 대표는 “과거에는 B2B 축산 납품을 할 때 지육가공한 1차포장육을 납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성진본고기도 육가공공장 설립 전까지는 포장육을 공급하는 구조로 운영해 왔다”면서 “이후 공장 설립 후 2차 포장육 상품을 개발했고 반응이 매우 좋아 전문적으로 소포장 상품(200g, 300g)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진본고기는 가스치환포장, 열성형진공포장, 스킨포장, 열수축 포장 4가지 방식 포장기술을 갖췄다. 드라이에이징, 웻에이징, 효온숙성 등 숙성을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이를 적용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육가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관을 위한 항온 항습과 온도조절 등 사후관리”라면서 “대형 할인점에서도 육가공 시설 초기 세팅을 위한 기술지원도 할 만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내년 성진본고기는 자사몰 육교시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가격대 상품 출시와 품목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한우 이외에 돈육과 수입육 등으로 취급 품목을 늘리고 다양한 소매가격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한우부산물을 활용해 추출가공품(곰탕류) 유형 상품 출시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3년 내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조 대표는 “오는 2024년까지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한우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포장육과 소포장육 거래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진본고기는 매년 20% 이상 거래 규모와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50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65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사만의 노하우로 차별화한 B2C 상품을 개발해 육교시 자사몰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