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이 이번에는 관객들을 판도라의 경이로운 수중 세계로 초대한다.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이 혁신적인 영상과 거대한 스펙터클로 2009년부터 13년째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편에 대한 기대는 끝도 없이 치솟았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13일 오후 5시 기준, 87%의 높은 예매율이 이를 반영한다.
또한 13년의 시간동안 VFX를 ‘보는 눈’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이번 작품에 대한 우려 또한 커졌다. 하지만 아바타2는 우려를 종식시키듯 완벽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다음편에 대한 기대까지 불러일으켰다.
특히나 이번 배경이 된 바닷속의 새로운 크리처들이 주는 벅참이 남다르다. 판도라 행성을 다시 소개받는 듯한 향수까지 느꼈다. 주로 등장하는 생물인 ‘일루’와 ‘툴쿤’은 전작의 ‘이크란’과 ‘토루크’를 연상시키면서도 색다른 비주얼을 가지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판도라의 바다와 생명체들의 매력은 반드시 특별관에서 관람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을 통해 완벽하게 스크린에 담겼다. 특히 그레이스 박사를 연기했던 시고니 위버는 이번 편에서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10대 나비족 소녀 키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쉬운 점은 전편에서 자유로운 매력을 뽐냈던 제이크가 이번에는 경직되고 소극적으로 변했으며, 주연보다는 조연에 머무르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아이들로의 세대가 교체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스토리적으로는 큰 기대없이 봐야한다. 전편과 큰 줄기는 비슷하다. 100년 후 지구는 천연 자원이 고갈됐고, 판도라 행성의 자원을 채취하기 위해 다시 침략을 감행한다. 판도라의 원주민, 나비족은 인간에게서 판도라 행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운다. 여기에 설리 가족을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번 영화는 긴 러닝타임을 사랑하는 카메론 감독의 작품 답게 192분이라는 엄청난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일명 ‘화장실 타임’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정말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답할 수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황홀한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스토리는 가족을 강조한 평범한 스토리로 놓쳐선 안 될 장면은 거의 없다. 5분 정도는 놓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다만 설리 가족이 바다로 이주한 직후는 경이로운 수중 세계의 비주얼이 압권이니 이때만큼은 화면에 집중하길 바란다.
13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아바타’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은 14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92분. 관람등급은 12세이상 관람가. 쿠키 영상은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