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XR) 디스플레이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산·학·연이 손을 잡았다. 최근 중국이 XR를 육성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우리나라도 투자와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4일 오전 산·학·연으로 구성한 'XR디스플레이산업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에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주성엔지니어링, 동진쎄미켐, VAD인스트루먼트, 셀코스 등 주요 기업이 모두 합류했다. 홍익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학계·연구계도 힘을 보탰다. XR 기기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백우성 셀코스 대표가 협의체 위원장에 추대됐다.
XR디스플레이산업 협의체는 XR 관련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소부장·디스플레이·광학·시스템 기업 18곳이 모였고, 여러 기업이 새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는 XR 소부장 기업과 세트 기업 수요를 연계하는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분기별 1회 개최하고, 소부장 기술 확보와 국내 기반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타깃별 비즈니스 전략 논의를 위한 민·관 간담회를 개최하고, 시제품 제작용 인프라도 구축한다.
협회는 올해 5~6월 2개월 동안 국내 XR 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XR 분야 광학 소재, 부품, 모듈 등 국내 생태계가 상당히 미흡하다는 내용이 골자다. 협의체는 앞으로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 발굴과 현황 조사를 이어 간다.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글로벌 협력기업과의 네트워크 발굴에도 힘을 쓸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달 2026년까지 핵심기술 보유 100개 기업 육성을 목표로 내건 '가상현실 산업발전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XR 기기를 2500만대 생산하고 문화관광, 교육훈련 등 10개 분야에서 XR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미래 잠재 시장인 XR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XR디스플레이산업 협의체를 발족할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협의체가 국내 XR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