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똑똑한 반려견이 경찰을 이끌고 행방불명된 자신의 주인을 찾아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멕시코의 사막에서 실종된 그레고리오 로메오(84)가 실종됐다가 반려견, 엘 팔로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로메오씨는 지난달 27일 멕시코 목테수마 지역에서 산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의 가족들은 로메오씨가 다른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집을 나선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가 돌아오지 않자 4일 뒤에 실종 신고했다.
조카인 라모나씨는 “삼촌은 평소에 건망증이 심했다”며 “뒤늦게 그의 실종을 알아, 그를 매우 걱정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그를 찾기 위해 지역 경찰, 시민 방범대, 주방위군, 탐지견이 동원됐다. 그러나 수색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로메오씨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경찰이 떠올린 것이 로메오씨의 반려견 엘 팔로모다. 경찰은 팔로모와 함께 주변을 수색했고, 팔로모가 마침내 지난 4일 집에서 3km가 넘게 떨어진 거리에서 로메오씨를 찾아냈다.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로메오 씨가 구조대원들에게 부축을 받고 있으며 그 옆에는 팔로모가 주인과의 재회에 기쁜 듯 꼬리를 흔들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로메오씨는 탈수와 영양실조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다행히 이틀 간의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그가 응급처치를 받는 동안 팔로모는 병실 밖에서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경찰은 “팔로모는 사랑하는 주인의 회복을 기다리며 밤낮으로 병원 문 앞을 지켰다. 병원에 머문 로메오씨가 햇볕을 쬐기 위해서 밖을 나설 때도 팔로모는 그의 옆을 지켰다”며 “반려견의 무조건적인 사랑 덕분에 로메오씨가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