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모로코가 프랑스에 패배한 뒤 흥분한 일부 축구 팬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표팀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모로코 대표팀이 0-2로 패하자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와 니스, 파리 등에서 흥분한 모로코 팬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프랑스 남성들과 충돌했다.
몽펠리에 현지 매체(Midi Libre Montpellier)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일부 남성들이 서로에게 폭죽과 조명탄을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벨라루스 매체인 넥스타 트위터 계정에는 남성들이 지나가는 자동차에서 프랑스 국기를 빼앗고 차량을 공격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로코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흥분한 일부 모로코 팬들이 난동을 부리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다.
브뤼셀타임스, 벨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가 끝난 뒤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 집결한 축구 팬들 가운데 약 100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검거된 이들은 공공질서를 방해하거나 금지된 폭죽을 소지하고, 경찰 차량 두 대를 부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일부 젊은 모로코인들은 경찰의 물대포 및 최루탄 사용에 항의해 충돌하기도 했다.
모로코는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로, 프랑스-모로코전은 '식민지 더비'로도 관심을 받았다.
반면 프랑스 축구 팬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약속이나 한 듯 파리 샹젤리제 거리로 모여 기쁨을 함께했다.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에 오른 프랑스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0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