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지금 멈추면 러시아는 더 강해져 돌아올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 전쟁을 중단하면 러시아는 더 강력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돈바스에서 이미 봤듯 그들은 영토 일부를 빼앗고 한동안 멈췄다가 더 강력한 점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리 땅에 와서 전쟁을 하는 것이므로 그들이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 멈추자고 하면 아무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생명이 희생될 것이라는 지적에 "러시아가 와서 우리 국민을 죽이는데 우리는 '다 가져가라 우린 폴란드로 가겠다'고 해야 하나"라며 "대다수는 남아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침공 전인 2월 23일 기준의 국경선으로 되돌리고 전쟁을 중단하는 방안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두고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당시 국경으로 철수하면 외교가 시작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쟁 실수를 빨리 인정하면 생명을 더 오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황에 관해 동부 지역은 매우 힘든 상황으로 2차 대전과 같고, 폭격과 포가 있는 실제 전쟁이라고 전했다. 남부 아조우 지역과 자포리자에는 전기도 물도 아무것도 없고, 헤르손은 탈환됐지만 드니프로강 반대편에서 포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초기에 승리란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변함이 없다"며 "영토를 지킨다는 것의 유일한 의미는 생명과 목적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통해 확보한 병력 30만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만 명이 최근 훈련에 돌입했다"며 "징집병은 최소 3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친다. 이는 러시아가 대략 내년 2월쯤 또 다른 공격을 가하려고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