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보급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재생에너지 업계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위축됐다면서 우려를 표현했다. 올해는 태양광 보급이 전년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어서 대책이 요구된다.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확정치'를 발표했다. 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는 정부의 공식 통계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확정치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총 발전설비 용량은 14만2451㎿로 전전년 13만7478㎿ 대비 3.62% 증가했다. 이중 신재생에너지는 3만212㎿로 전년 동기 대비 16.31% 증가했다.
반면에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보급은 줄었다. 지난해 신규로 보급된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4454㎿로 전년(5503㎿) 대비 19.07% 감소했다.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를 뺀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보급만 살펴보면 4275㎿로 전년(5347㎿) 대비 20.04% 줄었다.
재생에너지원별로는 태양광 신규 설비가 3915㎿, 바이오 187㎿, 폐기물 90㎿, 풍력 64㎿, 수력 18㎿ 순으로 나타났다. 풍력이 전년 신규설비 보급 대비 60.2%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바이오 -58.8%, 태양광 -16.1% 순으로 감소하면서 확대세가 정체됐다. 신에너지는 연료전지가 지난해 179㎿ 보급되면서 전년 신규 보급 설비보다도 14.3% 많았다.
재생에너지 업계는 재생에너지 보급에 속도를 내던 문재인 정부 때에도 재생에너지 신규 보급이 축소된 점이 확인됐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통계에서는 재생에너지 중 청정에너지원인 태양광과 풍력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는 태양광 보급이 전년보다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태양광 보급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내리막길”이라면서 “올해는 11월 초 기준 태양광이 2.5GW 수준으로 보급됐는데 연말에는 3GW도 턱걸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신재생에너지원별 보급 설비는 태양광이 2만1199㎿로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70.2%를 차지했다. 이어 바이오에너지가 3579㎿(11.8%), 수력이 1821㎿(6.0%), 풍력이 1709㎿(5.7%), 연료전지는 794㎿(2.6%)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확대 추세이지만 태양광 위주로 보급이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발표한 '에너지 환경 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에서 2023년에서 2030년까지 8년 동안 재생에너지를 연평균 4900㎿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풍력 보급도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양광 보급도 하락세여서 대응이 요구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