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플랫폼이 이용자 개인의 나노 취향을 타기팅하며 서비스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 버티컬 프로그램 기획부터 여성 여행자 전용 정보 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나노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기획하는 플랫폼으로는 엑스크루와 프립이 있다. 엑스크루는 2700명의 크루가 세분화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장소 선정,준비물 확인,일정 구성 등원스톱으로 여가 활동을 관리한다. 상품 기획단에서 고객의 가치관, 관심 사항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해 취향과 맞지 않는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줄인다.
프립은 본인의 취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세부 카테고리를 설정했다. 프립에는 18가지 대표 카테고리 안에 약 2만여개 액티비티 및 모임 상품이 운영되고 있다. 같은 종목이나 주제라도 호스트에 따라 콘셉트가 달라져 재구매율이 40%에 달한다. 2030세대가 다채로운 모임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여가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도록 지원해 이용자 록인(Lock-In) 중이다.
신분을 확인해 특정 이용자의 특수 수요를 반영한 플랫폼도 있다. 여성 여행자를 위한 플랫폼 노매드헐은 자체 신원 인증 알고리즘을 도입해 믿을 수 있는 사용자를 확보한다. 여성 여행자에 특화된 정보 포럼을 통해 믿을 수 있는 현지 정보를 공유하고 여성 동행자를 찾도록 지원한다. 정보 부족, 글로벌 안전 스탠더드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여성 여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있다. 190개국에서 약 2만5000명 여행자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으며,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매달 150%씩 증가하고 있다.
케빈의 클럽은 학교 인증 및 프로필 심사 후 활동 허가를 내준다. 프로필 심사 시 해당 클럽에 가입하고자 하는 이유를 기재하도록 해 이용자 진정성뿐만 아니라 취향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익명 커뮤니티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리더는 모임 운영 경험과 리더십을 평가해 선발되고 모임장 관리, 신고 시스템 등 운영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안전한 여가 활동이 가능하다.
업계는 최근 여가·취미 활동 플랫폼이 메가 트렌드보다는 나노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균 실종'이 점쳐지며 취향 다양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수에게 관심을 끌었던 상품이 이제는 다수에게 외면받는 상품이 될 확률이 커짐을 의미한다. 이용자가 버티컬 서비스를 찾기 시작하면서 플랫폼 또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세분화하기 시작했다. 이용자와 유사한 취향을 가진 다른 이용자와 유대감을 형성하며 앱 충성도도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이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고객의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전문성을 띤 나노 앱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2030세대의 경우 관심 없는 서비스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하기에 나노 취향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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