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텍이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공급한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전기차 한 대에 1만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아모텍 MLCC는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탑재된다. BMS용 MLCC는 일본 업체가 독점하던 부품이다.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고, 3분기부터 일부 공급하기 시작했다. 수십종의 MLCC 추가 공급을 요청받았다. 추가 주문이 완료되면 중국 전기차 업체에서 내년까지 300억~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아모텍은 일본 업체가 독점해 온 전장용 MLCC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커지면서 고전압 전장용 MLCC는 배터리, 충전시스템, 파워트레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요가 매해 30% 증가하고 있다.
전장용 MLCC는 진입장벽이 높다. 특히 주행과 관련한 부품에 탑재하는 MLCC는 고온, 고전압, 고내구성,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IT용 MLCC가 대량생산에 최적화됐다면 전장용은 다품종 공급에 유연한 생산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일반 IT용 MLCC 대비 단가가 3~10배 높다.
아모텍은 올해 북미 전기차업체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MLCC를 공급하면서 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북미 전기차 기업에 공급하는 MLCC 종류도 점차 늘고 있다. 통신장비용 MLCC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아모텍은 글로벌 통신장비기업 ZTE향 MLCC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별 5세대(5G) 통신 투자 확대에 따라 주문이 늘고 있다. 아모텍은 내년 MLCC 사업에서 700억~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아모텍 관계자는 “앞으로 자동차 전장부품과 MLCC 사업을 중점으로 꾸준하게 매출 규모를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회사 경쟁력을 높여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