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수도 베를린 도심의 한 호텔에 있는 초대형 아쿠아리움이 돌연 큰 소리와 함께 터지면서 유리 파편에 2명이 부상당하고, 안에 있던 물고기 1500여 마리가 떼죽음당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라디슨 블루 호텔에 있는 높이 25m의 세계 최대 원통형 수족관이 16일 오전 6시 30분께(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터졌다.
이로 인해 인근에 있던 두 명이 유리 파편에 다쳐 병원에 옮겨졌으며 투숙객 350명이 대피했다. 부상자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호텔과 인근 도로를 즉각 폐쇄하는 한편, 현장에는 약 100명의 소방관을 배치했다.
이날 터진 수족관은 2003년 개장한 것으로 1280만 유로(약 178억원)의 건설비가 들었다. 기네스북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원통형의 수족관으로 기록돼 있어 베를린의 관광지로도 꼽힌다.
그나마 사고가 오전에 일어나 인명피해는 부상자 2명에 그쳤으나, 수족관 안에 있던 100여 종의 물고기 1500여 마리는 이번 사고로 모두 죽었다.
이날 인근에 있던 목격자 A씨는 독일 뉴스 채널 n-tv에“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처음에는 폭탄이 터질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으로 수족관 탱크에 금이 갔을 거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