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승리의 주역 리오넬 메시가 국가대표로서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SPN 등 해외 스포츠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마치고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우승이 찾아온 건 미친 일이다. 나는 이것을 매우 원했다”고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신이 내게 그것을 주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며 “우리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해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바랄 수 없다"고 기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한 메시는 일단 지금이 아르헨티나 대표로의 완전한 마지막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챔피언으로서 경기에 뛰는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은 메시의 발언을 반겼다. 스칼로니 감독은 “우선 우리는 그를 위한 2026 월드컵 자리를 남겨줄 것이다”라며 “만약 그가 계속 뛰고 싶다면, 그는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 스스로가 계속 뛰고 싶은 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결정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새벽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2대 2, 연장전까지 3대 3으로 맞서며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이겨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전반 24분 페널티킥 선제골에 이어 연장 후반 3분 득점포를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차기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해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982년 골든볼을 제정한 이루 두 차례 수상한 선수는 그가 최초다.
십수 년 동안 세계 축구를 주름잡으며 축구 선수로서 커리어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뤘으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 없던 메시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차례 도전한 끝에 진정한 GOAT(역대 최고의 선수, The Greatest Of All Time)가 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