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경쟁 SNS의 홍보 계정과 링크를 금지했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성명에서 더는 특정 SNS 플랫폼 무료 홍보를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SNS 홍보용으로 만들어진 계정과 콘텐츠를 삭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지 목록에는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최근 트위터 대안으로 떠오른 오픈 소스 SNS ‘마스토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TMTG의 ‘트루스 소셜’, 탈중앙화 SNS ‘Nostr’, 신생 라이벌 ‘트라이벨’(Tribel)과 ‘포스트’(Post) 등 7개다.
이번 조치로 트위터 이용자들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해당 목록에 포함되는 SNS 계정을 올린 뒤 다른 회원들에게 팔로우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물론, 홍보하는 내용의 URL 링크도 올릴 수 없게 됐다.
트위터는 다른 SNS 홍보 금지 규정을 1회 위반한 사용자에게는 해당 트윗 삭제와 계정 일시 정지 처분을 내리고, 중복 위반자의 경우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페북 등 경쟁 SNS에 올라온 콘텐츠가 트위터에 다시 게재되는 것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 등 다른 SNS는 트위터의 ‘블랙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틱톡’은 미국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국가 안보 우려 대상이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트위터 금지 목록에서 틱톡을 제외하자, CNN 비즈니스 등 외신은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 테슬라의 중국 판매를 개의한 조치라고 추측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두 번째로 큰 판매시장이다. 최근 중국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테슬라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중국이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중국 시장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 일부 외신의 설명이다.
트위터의 전 CEO이자 Nostr를 지원해 온 잭 도시는 이번 조치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에 답 멘션으로 “왜?”, “말이 안 된다” 등의 글을 올리며 비판했다.
한편, 최근 트위터는 유력 언론사 기자들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킨 데 이어, 머스크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 계정도 일방적으로 정지시켜 도마에 올랐다.
머스크는 지난주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해온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키고, 이와 관련해 기사를 작성했던 뉴욕타임스(NYT), WP, CNN, 미국의소리(VOA) 등의 기자 계정을 찾아내 ‘직접적인 개인 안전 위험, 신상털기’를 이유로 정지시켰다.
이에 대해 ‘표현의 자유 위배’라는 국제기구와 언론단체의 비판이 이어지자, 머스크는 17일 기자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비즈니스 인사이더 소속 기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지가 풀린 상태다.
18일에는 WP 소속 테일러 로렌즈 기자가 머스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가 계정이 정지당했다. 로렌즈 기자는 계정 정지의 구체적인 사유조차 듣지 못했다. 이후 샐리 버즈비 WP 편집국장의 항의가 이어지자 트위터는 로렌즈 기자의 계정을 다시 복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