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한파·강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19일 겨울철 기준 최대전력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나서서 에너지효율 정책을 벌이고 있지만 전력수요 정점 기간으로 예측되는 내년 1월에 돌입하기도 전에 역대 최대전력 수요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력예비율은 10%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원자력발전 가동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한 덕으로 풀이된다.
1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은 9만1710㎿로 겨울철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최대전력은 1시간 평균전력이 최대인 전력수요 값을 말한다. 겨울철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27일 최대전력이 9만708㎿로 역대 최대전력을 기록한 바 있는데 1년도 되기 전에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9시 25분경에는 순간 전력수요가 9만2138㎿로 치솟아 오르기도 했다. 다만 공급예비율은 10%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번주 한파와 함께 전국적인 강설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전력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거래소가 예상한 이번주 전력수요는 8만7500㎿에서 9만2300㎿다. 지난 7월7일 최대 수요가 9만2990㎿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주 안에 여름과 겨울철을 통틀어 역대 최대 전력수요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번주 전력예비율은 12.5%에서 20.5%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연일 에너지효율 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대전력 수요가 벌써 기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셋째주 전력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는데, 이번달에 벌써 수요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그럼에도 전력예비율은 10%대로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원전 가동을 확대하고, 재고를 비축한 화석연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9일 오전 9시 25분 기준 에너지원별 발전량을 보면 가스 3만6349㎿, 석탄 2만6414㎿, 원자력 2만1286㎿, 신재생 5503㎿, 양수 1269㎿, 유류 825㎿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9만1646㎿)의 약 92%를 석탄, 가스, 원전이 감당하고 있다. 특히 원전은 19일 기준 25기 중 21기가 운영되면서 올 겨울철 중요한 전력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겨울철은 공급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면서 “전력예비율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12월 4주차 전력수급 전망(단위 : ㎿, %)
자료: 전력거래소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