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의 음악저작권협회가 특별한 발걸음을 맞춘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추가열, 이하 한음저협)는 오늘(20일) "프랑스 음악저작권협회(SACEM)와 온라인 콘서트 이용허락 플랫폼 시험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 MOU를 통해 한음저협과 SACEM은 이번 달부터 온라인 콘서트 이용허락 플랫폼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온라인 콘서트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팬들이 관람할 수 있다. 특히 BTS, 블랙핑크 등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그룹이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는 경우 100개국 이상의 팬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음저협에 따르면 이 경우 콘서트 주최 측이 수많은 국가의 저작권협회로부터 일일이 저작권 이용허락을 받아야 한다. 구글,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글로벌 사업자들은 전 세계 거점 지역에 사무소가 있어 각국의 저작권협회 또는 저작권자로부터 이용허락을 받을 수 있으나 한국에만 사무소를 두고 있는 대다수의 중, 소형 콘서트 기획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음저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콘서트 이용허락 플랫폼을 만들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온라인 콘서트를 주최하는 기획사들이 손쉽게 해외 저작권단체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돼 데이터 조작에 대한 위험성이 낮아 이용자와 권리자 모두 상호 신뢰 하에 사용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해당 플랫폼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개발사업 중 하나인 '주배시 음원 저작권료의 공정하고 투명한 정산, 분배를 위한 Open API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음저협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숭실대학교, 엘에스웨어 주식회사, 주식회사 원아이디랩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테스트를 위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과도 MOU 체결을 협의 중이며, 온라인 콘서트 기획자들과도 공동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