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플랫폼이 온드 미디어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법률, 세무, 의료 등 서비스 분야에서 심화되는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배민, 오늘의집, 토스 등 다양한 플랫폼은 온드 미디어를 활용하며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다.브랜드 마케팅, 투자와 인재 유치 등이 주요 목적으로 꼽힌다. 최근 전문직역 플랫폼이 온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흥미 위주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존 온드 미디어와는 달리 전문직역 플랫폼은 롱폼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 정보성을 높였다. 복잡한 법률, 세무,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로앤컴퍼니는 이달 법률 소비자의 사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드 미디어 '로톡엑스'를 오픈했다. '법이 더 가까워지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법률서비스와 인공지능(AI)의 만남 등 리걸테크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아티클을 제공 중이다. 법률 시장에서 소비자와 공급자가 겪는 부담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정보기술(IT)에 해결책이 있다는 점을 짚고 있다. 리걸테크 산업 성장 가능성과 세계 법률 시장 트렌드를 제공, 리걸테크 브랜딩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와 서비스, 조직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하며 기업 투명성도 높인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세 가지 온드 미디어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인스타그램·삼쩜삼 블로그·삼쩜삼 헬프센터는 각각 고객 마케팅, 회사 소개, 삼쩜삼 이용 고객의 서비스 관련 문의 소통 채널이다. 목적을 구분해 채널 성격에 맞춘 운영 전략을 구사한다. 인스타그램은 일반 이용자가 많다는 점을 겨냥, 이벤트 공지뿐만 아니라 '연말 정산 때 놓친 공제 환급받는 법' '소득 공제와 세금 공제 차이점' 등 쉽게 풀어쓴 정보를 전달 중이다. 블로그는 심도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 삼쩜삼이 돌려주는 돈의 실체와 수령 대상을 명확히 설명하고 참조한 외부 자료의 출처를 명확히 남겨 정보 객관성과 신뢰도를 확보한다.
강남언니는 유튜브 채널 '강남언니 방송반'을 운영 중이다. 시술이나 수술에 관심이 있지만 의료정보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코 필러 맞고 안경 써도 괜찮을까' '종아리 주사 맞고 구두 신어도 괜찮을까' 등 이용자가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전달한다. 의사 출신 박기범 강남언니 공동창업자를 비롯, 전문 의사와 논문 검증을 통해 신뢰도 높은 의료 상식을 알린다. 올해 상반기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의료상식 영상으로 콘텐츠를 확대했다.
향후 전문직역 플랫폼은관련 서비스 분야 콘텐츠를 지속 생산, 이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기존 고객과는 유대감을 쌓고 신규 고객에게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를 활용해 잠재 고객군에게 서비스를 알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외에도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핵심 인재 유치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직 서비스 분야는 갈등, 정보비대칭성 등 다양한 문제로 다른 산업군에 비해 혁신이 느리다”며 “전문직 플랫폼이 자사 채널로 전면에 나서 콘텐츠를 생산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관점 변화까지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