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어느 겨울날, 나다의 억만장자 부부가 자신의 대저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사에 진전이 없자 이를 보다 못한 유족은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고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미국 NN 방송에 따르면 배리 셔먼과 허니 셔먼의 아들 조너선은 최근 부모의 사망 5주기를 맞아 살인범과 관련한 제보를 호소하며 2500만 달러(약 325억원)의 포상금을 추가로 내걸었다. 이로써 유족이 제시한 포상금은 3500만 달러(455억원)가 됐다.
2017년 12월 15일 캐나다 토론토 노스요크에 위치한 셔먼 부부의 3층짜리 저택을 둘러보던 부동산 중개인이 실내 수영장 난간에서 이들 부부의 변사체를 발견했다. 고인들은 이미 이틀 전부터 주변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배리 셔먼은 복제약 전문 바이오기업 아포텍스의 설립자로, 사망 시점 자산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 9000억원)로 추정된다. 당시 남편인 배리는 75세, 부인 허니는 70세였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없던 점 등을 근거로 "이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해 다루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자살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후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셔먼 부부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말을 바꿨지만, 이미 시신이 발견된 지 6주나 지난 시점이었다.
일각에서는 배리 셔먼이 주변 사람 10여 명을 사기 등으로 고소했던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이 금전적 동기로 인한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후 4년이 흐른 작년 12월이 돼서야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으나, 수사에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영상에는 성별을 분간할 수 없는 한 인물이 오른발 뒤꿈치를 걷어차는 듯한 특이한 걸음걸이로 셔먼 부부 저택 인근의 눈 덮인 보도를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조너선은 CNN 인터뷰에서 "5년 전 부모님이 집에서 살해된 후 하루하루가 악몽이었다"며 "이 악행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정의의 심판을 받기 전까지 사건 종결이란 없다. 포상금을 지불할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