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투자 새해 키워드 '유니콘 성장 둔화·대형 투자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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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벤처투자 시장인 미국에서 새해 키워드로 '유니콘 성장 둔화' '대형 투자 감소' '초기 투자 지속'이 꼽혔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최근 '2023 미국 벤처캐피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예측을 내놨다. 보고서는 새해 벤처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지난해까지 벤처붐과 함께 급속하게 성장한 유니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유니콘은 추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전반적인 투자 위축으로 새로운 유니콘 탄생도 부진할 것으로 봤다. 그 근거로 미국 내 유니콘 기업 10억달러 이상 투자 라운드가 1월 48건이었으나 11월에는 10건 미만일 정도로 급격히 감소한 것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1억달러 이상 대형 자금을 조달하는 '메가 라운드'가 400건 이하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중 최저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메가 라운드 건수는 2021년 836건에서 올해 약 550건으로 줄고, 내년에는 400건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이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로 보면 현재도 투자 유치가 가장 시급한 시리즈C와 시리즈D 라운드가 가장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시드 단계의 새로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피치북은 “전체 투자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드 단계 스타트업 밸류에이션과 투자 규모는 계속 상승해 새로운 연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올해 엑시트 감소로 인한 새해 신규 출자 감소, 스팩 상장과 스팩 합병 감소 등도 주요 포인트로 제시됐다.

이 같은 미국 투자시장 동향은 국내에도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지속, 주식시장 침체 등 전반적인 환경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