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사회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것을 지향합니다. 이를 'AI Ethics Framework'로 명명하고 기술개발에 반영할 수 있도록 AI 윤리 실행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1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엔씨는)어떤 역할이든 사회 구성원으로서 시각을 제시하고 대화의 장에 참여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AI시대의 새로운 윤리·철학적 화두를 제시한 도서 '가장 인간적인 미래'를 출간한 윤 CSO는 AI 기술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와 당사자 협력, 대화의 장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기 다른 AI 시각을 조율하고, 아직 완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점이다.
윤 CSO는 AI 문제의식과 이해는 단지 개발자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봤다. 그는 “우리 모두 한계와 위험을 이해하고 지금부터 대비책을 마련해 가야 한다”면서 “어렵고 외면하고 싶은 문제일수록 더욱더 앞으로 꺼내서 토론하고 사회 안에 존재하는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가운데 AI 기술 개발에 두각을 보이는 엔씨는 다양한 AI 윤리 기술을 게임과 AI 기술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주요 게임 채팅에 적용한 '스팸 필터링 기술'이 대표적이다.
윤 CSO는 “AI가 욕설·편견·비하 등 비윤리적인 표현을 학습하지 못하게 하거나 생성할 수 없도록 제어하는 기술을 비롯해 개인정보 비식별화, 국가 간 비하 표현 방지, 비윤리·혐오 발화 인식 기술 등을 AI 연구개발(R&D)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콘텐츠와 서비스가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컬처라이제이션'도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문화예술로서 게임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당장은 실용적으로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아름다움을 통하거나 기대 이상의 집요한 노력 또는 새로운 기술과 시도가 주는 충격적인 경험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예술과 게임은 매우 많이 닮아 있다는 견해다.
윤 CSO는 “놀이의 역사가 그러하듯 게임을 만드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기술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낸다”면서 “가상 세계, 디지털 세계는 창작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또 그 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양이다. 게임은 예술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