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상장한 프로젝트 '아지트(AZIT)'가 공개한 파트너사 리스트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아지트 운영사 피플스테크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주요 파트너사로 프롭테크 기업 다방(스테이션3)을 명시하고 있는데, 다방 측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양 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다방이 얼라이언스 탈퇴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아지트 측이 이를 묵살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21일 빗썸에 게재된 아지트의 가상자산검토 보고서에는 다방을 포함해 WM위매치, 마켓비, 트러스테이, 넥서스원 등이 파트너사로 명시돼 있다. 다방과 아지트는 지난 2021년 6월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다방이 보유한 인프라와 전자계약 서비스를 기반으로 통합 마일리지 포인트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계획이었다.
아지트 토큰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비스 기업들의 연합체 아지트 얼라이언스의 기축통화 기능을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해당 파트너사들의 포인트를 일대일로 교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각 서비스 이용자들의 고객 풀을 고유함으로써 전체적인 트래픽 향상 효과를 기대했다.
문제는 다방이 올해 10월 31일 피플스테크와 블록체인 구축 계약을 해지했다며, 아지트 얼라이언스 파트너사 공식 탈퇴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탈퇴 결정 배경으로는 '부동산 플랫폼 본질에 더욱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사유를 내세웠다.
다방의 아지트 얼라이언스 탈퇴가 사실일 경우 아지트 토큰의 가치는 현재 대비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파트너사는 향후 로드맵 구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프로젝트를 포장하기 위해 재단 측이 탈퇴한 파트너사를 일부러 기재했다면 프로젝트의 신뢰 문제와도 직결된다.
두 회사의 상이한 주장에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자 아지트 측은 “현재 다방과 계약이 종료된 것은 아니며 파트너십은 유지 중인 상태”라며 “다방 측과의 미스커뮤니케이션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지트의 상장을 진행하고 해당 검토보고서를 작성한 빗썸 측 역시 “거래지원 검토 시 해당 건에 대해 미리 확인했으며 검토 보고서 내용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방 관계자는 “아지트와 협력관계는 얼라이언스 탈퇴에 대한 공식 발표 이후 철회된 상태이며 계약 해지 또한 정식으로 이뤄진 상태”라며 “해당 이슈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 양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빗썸에 상장한 아지트는 유통량을 부정확하게 공시했다는 논란으로도 구설에 올라 있다. 앞서 공식 블로그에 공개한 유통량 계획 대비 실제 코인의 유통량이 약 200억원 규모 차이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아지트 측은 “빗썸 상장 신청 시점에는 변경된 버전의 토크노믹스를 전달했으나, 블로그 콘텐츠에는 업데이트가 누락돼 생긴 일”이라며 “향후 유통량 공시 등 운영에 대해서 혼선 및 논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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