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음악과 소설 등 예술 문화 영역에서 본격 적용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AI와 예술 간 공존에 기반한 'AI 예술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AI와 함께 하는 예술'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경기연구원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콘텐츠 관련 이론 및 실습 교육 등을 지자체와 협력해 각 지역에서 실시될 수 있도록 확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중앙정부와 협력에 따른 정책적 지원과 별도로 경기도 내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 등 민간부문, 대학, 공공이 연계 협력해 예술과 AI 공존을 통한 융복합적 창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광주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AI 작곡가 '이봄(EvoM)'은 화성학 및 대위법 등 주요 음악 이론을 학습해 음악 샘플을 듣고 사람이 선호하는 음악적 속성을 분석하고, 음과 리듬을 조합해 선율을 만들었다. 그렇게 나온 작곡량은 6년간 30만곡, 그중 3만곡을 판매해 6억원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김태연 소설감독이 만든 구상에 따라 AI 소설가 '비람풍'이 집필을 담당한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가 출간됐고, 1만2000여편 시를 학습한 AI '시아(SIA)'의 시들을 바탕으로 한 시극 '파포스'가 올해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제작·공연됐다.
이에 연구원은 AI 예술시대, 경쟁이 아닌 공존을 위한 준비로 △AI 창작물을 예술 창작물로서 인정 여부 등에 대한 담론 전개 △AI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인정, 문화예술 범주로 법적 인정여부 등 담론 전개를 통한 법·제도 개선 근거 마련 △문화예술분야 관련 콘텐츠 산업 기반 확대 및 성장 기대 속에서 기술적 측면은 국가적 지원 △지역 역사, 문화, 예술에서 비롯된 스토리 텔링 등은 지자체와 중앙정부 역할 분담과 협력에 기반한 정책적 지원을 제안했다.
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앙정부가 기술적 측면을 지원하고, 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 예술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등 내용적 측면에 대한 지원을 지자체가 적극 추진함으로써 AI와 예술 공존이 가져올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와 예술에 기반한 새로운 직업 창출은 곧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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