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차기 유력 왕권 계승자로 꼽히던 왕실 장녀 팟차라까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44)가 8일째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박사를 받은 뒤 검사와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검사 프린세스’로 불리는 공주는 태국 국민들에게 ‘파’(PA)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두터운 신망을 가지고 있었다.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첫째 딸인 파 공주는 지난 14일 육군 주최 군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애완견과 훈련을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한때 파 공주의 상태가 안정됐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쓰러진지 일주일이 넘은 현재까지 의식 불명에서 깨어나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돌고 있는 상태다.
특히 파 공주는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한 인물이다. 지난해 2월부터는 왕립 근위사령부에서 장군으로 복무하며 군인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했다. 왕실이 후계자를 직접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높은 인지도로 파 공주가 첫 여왕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만약 파 공주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면 현 국왕과 세 번째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디파콘 왕자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는 17세의 어린 나이와 건강 문제로 지적 받아와 파 공주의 사망시 왕권 계승 구도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공주가 쓰러진 뒤 쁘라윳 총리를 비롯한 내각에서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이 쭐라롱껀 대학병원을 찾아 공주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국의 사원뿐 아니라 학교 등에서도 국민들이 공주의 회복을 기원하며 단체로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PBS 타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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