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예·적금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자 저축은행 파킹통장으로 불길이 전이하고 있다. 연 4.0%가 넘는 파킹통장이 속출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자금조달과 고객 확보가 절실하지만 금융당국의 금리 압박이 거세지면서 불가피하게 파킹통장 혜택에 집중하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날부터 파킹통장인 'OK읏통장' 금리를 최대 연 4.0%(세전)로 인상한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읏맨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달성을 기념해 'OK읏백만통장'이라는 최고 연 5.5% 특판을 했다. 다만 이는 100만원 미만만 적용됐다.
OK읏통장에 적용되는 연 4.0% 혜택은 5000만원 미만이면 적용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한도까지 연 4.0% 금리 혜택이 가능하다.
파킹통장은 주차하듯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수시 입출금 통장을 말한다. 일정 기간 은행에 자금을 예치해야 하는 예·적금 상품과 달리 언제든 입금과 인출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다.
이에 파킹통장에 연 4.0% 금리가 적용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파킹통장 금리가 되려 상승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파킹통장 금리를 연 4.0%로 올렸다. 5000만원 미만은 이전과 동일한 연 2.3% 금리 혜택이 적용되지만, 5000만원이 넘는 고객은 연 4.0% 혜택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애큐온저축은행도 한도 2000만원 미만까지 연 4.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중에는 SC제일은행이 '제일EZ통장'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연 4.1%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 4.0% 파킹통장이 속출하면서 향후 인뱅,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웰컴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파킹통장 금리가 연 4.0% 턱 밑인 연 3.8%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저축은행의 경우 자금조달과 고객 확보를 위해 과거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했지만, 금융당국 권고로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미 상당한 자금을 확보한 시중은행과 달리 이들은 계속된 자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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