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에서 유통·식품업계 '호실적'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점 세르퐁점 매장 전경.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점 세르퐁점 매장 전경.

유통·식품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잇달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높은 경제성장률로 달리고 있다. 한류 열풍 확산으로 국내 업체의 시장 진출 여건이 우호적인 점도 한몫했다. 일찌감치 동남아를 신시장으로 낙점하고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만큼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2005년 이후 연매출 4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올해 1~11월 합산 기준 누적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40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철저한 현지화 제품 전략과 공격적인 영업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생감자스낵은 신제품 '오스타징'(한국명 콰삭칩), '스윙(한국명 스윙칩) 갈릭쉬림프' 및 대용량 패키지 등 제품 다양화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9% 성장했다. '베트남 국민파이'로 불리는 초코파이는 현지 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몰레' '수박맛'이 큰 인기를 끌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쿠스타스'(카스타드)도 베트남 전통음식을 접목한 신제품 '꼼'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0% 늘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생감자스낵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스낵 전용 매대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판매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하노이 공장에 생산동을 신축하고 호찌민 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다. 제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2개 공장의 가동률은 11월 기준 120%에 이른다.

CJ푸드빌의 인도네시아 뚜레쥬르 치토스점에 현지 고객들이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인도네시아 뚜레쥬르 치토스점에 현지 고객들이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CJ푸드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내 주요 거점에 각각 37개, 4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뚜레쥬르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8%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선 이번 달 진출 이후 처음으로 특수상권이 아닌 가두점 매장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탕에랑 시 남부 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점을 이달 신규 오픈했다.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사업은 지난 14년 동안 팬데믹 기간(2020~2021년)을 제외하고 평균 약 10%의 연매출 성장률을 보여 왔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35개 도매점과 14개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사업 역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15호점인 '빈점'을 오픈, 순항하고 있다. 김창용 롯데마트 해외본부장은 “팬데믹이 끝을 보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50호점을 2년 만에 오픈했다”면서 “세르퐁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유통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와 영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