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인력 기업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특성화고와 전문대 등 교육기관은 나노장비와 전문교육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다.
이에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가 나섰다. 기업 요구에 부응하는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을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지역별 특정 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에 분포된 나노인프라기관이 첨단장비와 시설을 활용해 나노공정 및 측정·분석 분야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교육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지방자치단체(5곳)와 지방교육청(3곳)이 공동 협력해 사업을 추진했다.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가 교육과정 운영을 총괄했고 나노종합기술원, 한국나노기술원, 포항공대 나노융합기술원, 대구테크노파크가 교육을 맡았다.
각 기관은 특화 분야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나노종합기술원은 실리콘계 나노소자가, 한국나노기술원은 화합물계 나노소자가 특화 분야다. 나노융합기술원의 경우 나노소자 및 재료, 대구테크노파크는 나노소재·부품 특화다.
교육과정은 크게 장비운용과정, 장비유지·보수과정으로 이원화해 운영되고 있다. 장비운용과정은 제품생산 인력 양성에 목적을 두고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비유지·보수과정은 장비수리·개선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전문대 졸업 및 예정자 대상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무상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산업현장과 유사한 나노인프라 내 클린룸에서 장비·시설을 직접 활용한 실습 기회를 얻는다.
또 취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취업 지원은 서류·면접전형·적성검사 컨설팅, 채용박람회 참가, 국내 유수 나노기업 견학 및 취업 정보 제공 등이 있다.
올해에는 '반도체 기초' 과목을 처음으로 온라인 과정으로 개발했으며 새해부터 교육생들에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반도체 기초 이론 과목을 표준화해 모든 교육생에 동일한 품질의 우수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며 과목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은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다양한 나노 관련 기업의 생산·제조·연구 인력으로 활발하게 채용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공기업 등 공공기관 관련 분야 취업도 적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2240명 교육생이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 중 2131명이 수료했다. 실제 취업에까지 성공한 교육생은 1692명에 달한다. 2013년부터 누적 수료율은 92.1%, 누적 취업률 79.4%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에는 184명 교육생이 참여해 현재 119명이 취업에 성공한 상태다. 추가 취업 성공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에 힘입어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에 입사한 이범희 교육생은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 교육에서 배운 내용으로 입사 후 근무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특히 직접 클린룸에 들어가 교육을 받아 침착함을 가지고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 배출 인력을 채용한 기업도 호평한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용 프로브카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윤정 윌테크놀러지 대표는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 출신 직원들은 반도체 공정 전반에 이해도가 높고 클린룸 출입 및 장비 운용 경험이 있어 적응 기간이 짧다”며 “산업현장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해 앞으로도 우선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