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융합기술학제학부 석사과정(지도교수 김승준)에 재학 중인 강성준씨가 비대면 영상회의에 참가한 상대방이 모니터를 통해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포털 디스플레이(Portal Display)' 회의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강씨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지원으로 서로 다른 두 공간을 깊이 카메라가 실시간 스캔해 송·수신하고 깊이감이 느껴지도록 공간 정보를 재결합해 마치 모니터를 기준으로 두 공간이 이어져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주 사용되는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시스템에서는 서로 다른 두 공간 사이 공간 정보가 결핍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누구를 보고 말하는지, 어떤 곳을 가리키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강씨는 웹캠을 통한 영상 기반 얼굴 인식으로 얼굴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그에 따라 모니터 내부 그래픽 공간이 선형변환하는 방법을 제안해 1대의 웹캠만으로도 제스처나 시선 정보 같은 비언어적 정보가 손실되지 않는 환경에서 회의와 협업이 진행될 수 있는 일명 '포털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포털 디스플레이는 자율주행차량에 주로 적용하는 라이더 카메라를 활용해 멀리 있는 사용자 적녹청(RGB)-깊이(D) 정보를 실시간으로 스캔하고 사용자 데이터 그램 프로토콜(UDP) 통신을 통해 구성된 네트워크망으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용자 앞에 RGB-D 정보를 전송·재조합하는 과정으로 작동한다.
강씨의 논문은 한국인터넷정보학회가 주최한 '제14회 국제학술대회(ICONI) 2022)'에서 총 122편의 논문 가운데 최종 1편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인 '한국인터넷정보학회(KSII) 인터넷 및 정보시스템에서 트랜잭션(TIIS)'에 게재될 예정이다.
강성준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웹캠 1대만을 사용하는 보편적인 상황에서도 공간감이 느껴지는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누구나 공간감이 느껴지는 비대면 원격 회의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무료 비대면 프로그램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준 지도교수는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비대면 화상 시스템을 더 몰입감 있게 개발하고 사용자 기반 평가를 수행하는 연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딥러닝 기반의 3D 공간 구성 모델을 통해 더 품질 높은 상호작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