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당대표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주 민주당이 이 대표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들 신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 공당으로서 선을 넘었다는 경고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 비리를 수사하는 검사 이름과 사진을 공개한 것은 당원들에게 검찰과 싸우라고 선동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야당탄압 프레임에 제1 야당이 들러리 서고 자폭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장동, 백현동, 변호사비 대납 등 현재 이 대표를 향해 제기되는 비리 의혹들이 모두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중 민주당 내부에서 폭로된 것들 이라며 야당탄압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는 그동안 본인이 돈 잘버는 유능한 변호사고, 사적 이득을 취한바 없다 말해왔다”라며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가 없는 만큼, 28일 출두해 본인의 결백을 입증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민은 훤히 보이는데, 민주당만 보지 못하고 국민이 모르는 줄 안다. 꾀를 내어도 죽을 꾀만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당시 무죄받는 과정,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 지역구를 옮겨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 모든 것이 이상했다며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 1당이다. 그 과정(이재명 방탄)에서 국회가 망가지고 대한민국이 망가진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미루고 미루다 팔다리를 자르는데 까지 가지 말고 빨리 수술해서 정리하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