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등하고 있는데 가운데, 관련 사망자도 급증하면서 급기야 광저우 당국이 장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광저우 장례서비스센터는 25일 웨이신 공식 계정을 통해 “업무 증가에 따른 조치”라며 “발인 등 장례 서비스를 내년 1월 10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영결식 등을 제외한 단순 시신 화장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등지에서는 병원마다 안치실이 포화 상태에 달해 시신을 집에 안치하는 경우가 있으며, 화장장은 24시간 풀 가동해도 밀려드는 시신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병실도 부족해지자 환자들이 길거리에서 수액을 맞기도 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환자들이 병원 복도는 물론 길거리, 차 안에서 수액을 맞는 모습이 공유됐다. 일부 지역은 전쟁 시기에 준하는 비상 의료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제로 코로나’를 표방한 강력한 봉쇄 정책을 이어가던 중국은 연일 반(反) 정책 시위가 이어지자 지난 7일 방역을 완화하는 조치를 담은 ‘10가지 방역 추가 최적화 조치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PCR(유전자증폭) 검사, 확진자 시설 격리, 주거지 장기 봉쇄, 지역 간 이동 금지 등 4가지 제한을 대부분 해지하는 방안이다.
방역을 완화하자 중국 전역에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터무니없을 정도로 적게 발표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이에 중국 당국이 취한 조치가 발표 중단이다. 중국 방역의 실무 총사령탑 격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5일부터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 통계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건위는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을 통해 "코로나19 일일 정보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고, 실제로 이날부터 신규 감염자 통계 자료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개해 참고 및 연구에 사용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 수도 베이징도 아직 감염 절정기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발열진료소를 찾은 환자가 6만5000여 명으로 경증 환자는 감소 추세지만, 위·중증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계 독일인인 독일 에센대학의 루멍지 교수는 “데이터가 없어 정확한 추세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오미크론 감염자의 0.1%를 중증으로 추산할 때 베이징의 감염률은 70%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의료와 택배 분야 청장년층이 많이 감염됐고, 노인 감염 절정기는 시기가 좀 지나야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일반 병원의 경우 향후 20~30일간 고난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