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을 퍼부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헤르손에서 불타는 차량과 거리의 시신, 파괴된 건물 사진을 공개하며 "SNS는 이 사진들을 민감한 콘텐츠로 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의 실제 삶"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들은 군사 시설이 아니다. 이것은 테러이며, 위협과 쾌락을 위해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정확히 10개월이 되는 날이자 크리스마스이브지만 러시아는 헤르손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 제1부의장은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헤르손 자유 광장에 있는 슈퍼마켓 바로 옆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곳에는 시민들이 있었다"며 "피해자 중에는 휴대전화 심(SIM) 카드를 판매하는 여성과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사람들, 행인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헤르손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날에도 헤르손 지역을 74차례 포격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자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된 모든 나라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나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이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