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이륜차 배터리팩을 제조사 구분 없이 교환할 수 있도록 관련 표준을 제정해 상호호환성을 확보한다. 이번에 마련된 표준안은 향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국제표준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7일 전기이륜차용 교환형 배터리팩 관련 KS표준(KS R 6100) 신규제정을 고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정된 표준은 △일반 요구 사항(전압, 크기, 무게, 용량) △충방전용 커넥터 △통신 프로토콜 △안전성 및 내구성 시험방법 등 4종이다.
국표원은 이륜차와 교환형 배터리, 충전스테이션 간 상호호환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중소 제조기업, 수요자,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KS표준을 마련했다. 기존에 제조사별로 개발한 교체식 배터리 크기, 전압, 커넥터, 통신방식 등이 달라 충전스테이션 구축이나 배터리 교환에 대해 겪어온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전압은 48V, 72V 두 가지로 정해졌다. 크기는 가로 170㎜·세로 135㎜·높이 310㎜, 무게는 12㎏, 용량은 일반적으로 40~50㎞를 주행할 수 있는 1.2kWh로 표준화됐다. 전기이륜차와 충전스테이션 간 통신 프로토콜은 CAN 통신방식으로 규정됐다.
이외에도 △충방전용 커넥터 형상과 제원 △배터리팩 성능, 안전성 및 내구성 등에 대한 시험방법 등이 명시됐다.
국내 전기이륜차 개발제품 배터리팩에 대한 호환성이 확보되면 각 제조사별로 각각 개발·활용되던 단계를 넘어 제조사 구분 없이 충·방전을 할 수 있게 돼 관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와 정부는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등 시장 확대와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면서 국내 시장에 표준을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소통하기로 했다.
국표원은 향후 산·학·관이 함께 전기이륜차 교환형 배터리 고유표준을 IEC 국제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전기이륜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표준화가 전기이륜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KS표준 기반으로 교환형 배터리팩 관련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해 전기이륜차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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