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총·회장 이우일)는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 나주시(시장 윤병태), 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총장 윤의준)와 공동으로 26일 오후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회의실에서 지자체와 대학, 유관기관 관계자, 광주·전남 과학기술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남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에너지 정책 수립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국가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RE100중심 에너지 신산업 육성 방안과 전라남도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정책 제안을 위해 열렸다.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회장 최용국)과 목포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LINC+3.0) 사업단(단장 이상찬),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공동 주관했다.
최용국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RE100 달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발빠르게 재생에너지를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RE100 만큼은 지리적 조건이 좋은 전라남도가, 그것도 에너지 도시 나주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모범이 되고 모델이 돼 국가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광주전남과학기술인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활한 재생에너지 공급이 필수요건이 되었으며 에너지산업생태계는 적기에 투자, 지원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라며 “나주시는 '나주시RE100 에너지 정책 자문위원회'를 출범해 RE100중심의 에너지 신산업육성을 위해 농업과 에너지를 융합하고, 시민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주민참여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나주만의 특화된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나주의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나주·화순)은 “RE100을 비롯해 새롭게 부상하는 글로벌 에너지 정책 환경은 우리나라 에너지신산업과 에너지 밸리에는 커다란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과감한 에너지 신산업 투자와 지원정책을 펼쳐야 할 때이며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연구자와 기업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갑)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세계 여러 국가가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빠르게 산업체계를 전환하고 혁신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재생에너지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이고 RE100같은 산업 재편에서도 낙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만큼은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될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새로운 도약과 성장 발전 기회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목포대는 그간 전라남도와 더불어 해상풍력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계속 정책 기획과 발전 로드맵 개발에 참여하여 왔으며 전라남도 도내에서 전기제어,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기계, 신소재, 조선해양에 이르는 RE100 신산업의 벨류체인과 연결되는 가장 많은 학과와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보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전라남도 에너지 신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은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은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설립됐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 등 5개의 전문 분야의 인력양성과 원천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라남도가 추진코자 하는 에너지밸리 생태계 조기정착 등 지자체, 대학, 유관기관과 함께 힘을 합쳐 에너지밸리 성공적인 정착 및 에너지 정책들이 수행될 수 있도록 작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성영은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RE100의 과학기술적 과제'에 대해 기조강연했다. 성 교수는 “기후위기와 결부되면서 전 세계의 에너지 전쟁은 재생에너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그린 택소노미, 재생에너지 지침 등의 잇따른 재생에너지 육성을 위한 법규 제정을 통해 재정 지원과 수출 규제를 하면서 자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민간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로만 상품을 생산하게 하는 RE100과 같은 운동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로 글로벌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상품의 거래를 통제하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현재 겨우 7%의 전력만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되어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좁은 국토 등 열악한 조건으로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가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도 RE100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제 이런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세계 10대 기술강국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수소에너지 등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면 국가의 부를 전적으로 수출에 의존하고 에너지의 93%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는 큰 도전이 되면서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찬 목포대학교 LINC+3.0사업단장은 '전남의 해상풍력 추진현황과 발전방안' 주제와 관련해 “에너지 대전환 시대는 국가 및 기업의 생존이 달린 에너지 전쟁이고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패러다임 변화의 방향은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것이 재생에너지이다.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20세기는 값싼 석유의 확보였다면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값싼 재생에너지 확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는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잠재량이 가장 많으며 특히 해상풍력은 전국 1위의 잠재량을 가지고 있으며, 단일 해상풍력단지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조성을 추진 중”이라면서 “전남 해상풍력은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작의 첫 번째는 RE100 단지 조성을 통한 앵커기업 유치와 두 번째는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그린수소 산업생태계를 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는 '전남의 그린수소 개발전략'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김 교수는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 그린수소 에너지 섬 개발 프로젝트와 여수산단 대규모 에너지 변환시설 실증단지 사업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예정지역에는 해상풍력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산단이 조성되었거나 조성중”이라면서 “8.2GW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체계적인 기술개발과 유지관리 및 물류관리를 일원화하기 위해 융복합산업화 플랫폼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용국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장이 좌장을 맡아 박계춘 목포대학교 교수, 홍유길 풍산파워텍 대표, 이상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윤제정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팀장 등이 패널토론을 벌였다.
박계춘 교수는 “다양한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에 따라 ESG 경영이 확대되면서 RE100이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RE100 참여기업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인센티브, 제도개선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RE 100 참여를 활성화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리고 강조했다.
홍유길 대표는 “RE100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태양광 RE100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사업성·경제성은 뒷받침이 안되고 있다”며 “농업인·어업인·축산인·협동조합 등 소형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한국형 FIT와 100㎾이상에 적용한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폐지, 영농형 태양광발전사업지원법률 제정, 농지법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상민 선임연구원은 “전라남도는 국내 최대 농업 해양 축산 바이오매스 산지이며 여수석화단지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에너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서 “풍부한 미활용 바이오매스 자원과 지역 산업 인프라를 잘 연계해 화이트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원료부터 생산, 소비까지 전공정에 대한 밸류체인을 온-사이트내 구축해 유휴 경작지의 증가로 우려를 낳고 있는 지역 경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제정 팀장은 “태양광발전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자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기도 한 전용 부지 대신 농사를 짓는 땅에 모듈을 설치하고 농작물과 청정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은 반드시 확대시켜야 할 필수적인 아이템이라고 공감한다”며 “RE100에 기여할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대체육과 배양육에 같은 분야도 있으며 기업이나 국가의 규제보다 에너지 소비주체의 동참 철학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