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전성시대…종사자 20.3% 급증, 80만명 육박

플랫폼을 매개로 한 다양한 고용형태가 증가하며 국내 플랫폼 종사자가 전년 대비 20.3% 증가해 80만명에 육박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플랫폼 노동시장 변화를 가늠하기 위한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배달·번역 등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종사자는 약 80만명으로 취업자(15~69세)의 3.0%에 해당하며, 작년 약 66만명 대비 13만4000명(20.3%) 증가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단순 중개·소개나 알선으로 일감을 구한 종사자까지 포함한 광의의 플랫폼종사자는 약 292만명으로 작년 약 220만명에 비해 약 72만2000명(32.9%) 증가했다.

플랫폼 종사자 중 남성은 74.3%(59만명), 여성은 25.7%(20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35.3%)가 전년에 비해 가장 크게 증가했고, 30대(31.0%), 50대(21.5%) 순으로 높았으며, 15-19세(△57.19%), 20대(△11.3%)는 감소했다.

플랫폼 종사자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배달·배송·운전 직종은 2.2% 증가에 그친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가사·청소·돌봄 직종(89.3%) 등에서는 종사자가 급증했다. 미술 등 창작활동, 데이터 입력 등 단순작업과 같은 웹 기반형 플랫폼 직종, 전문서비스 등도 일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종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종사자 직종별 규모 변화
플랫폼 종사자 직종별 규모 변화

플랫폼 종사자 중 57.7%는 주업으로 해당 일을 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이다. 간헐적 참가형의 비중은 21.2%로 전년 대비 91.9% 증가했으나, 부업형의 비중은 21.1%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다.

월평균 근무일수는 14.9일에서 14.7일로 소폭 감소했고 일평균 근무시간은 6.3시간에서 6.4시간으로 소폭 상승,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노동으로 번 월평균 수입은 146만4000원으로 전년(123만1000원) 대비 18.9%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46.4%로 전년 대비 17.3%p, 산재보험 가입률은 36.5%로 전년 대비 6.4%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종사자 중에서 12.9%는 현재의 플랫폼 일자리가 본인의 첫 번째 일자리라고 응답해 10명 중 1명 이상이 플랫폼 노동을 통해서 노동시장에 최초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전년 대비 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0%로 수입이 늘었다는 24.7%에 비해 약 두 배가 높았다. 배달·배송·운전 직종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55.0%로 과반을 넘었다.

게다가 플랫폼 이용 시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다' 또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3.4%로 전년(42.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김유진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은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일하는 종사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플랫폼종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새해부터 공정한 계약 관행 형성,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 등 정책적 보호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