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욕주 버펄로에서 빈 상점을 노린 약탈이 이뤄져 화제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버펄로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설로 마비된 버펄로 시내에서는 폭도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사건이 빈발해 시당국와 경찰이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근 버펄로에서 문이 닫힌 상점, 가전매장, 주류 판매점 등이 잇따라 약탈당한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대낮에 가전매장에 침입한 약탈자들이 대형 TV를 들고 가는 모습, 눈이 덮인 가게의 유리벽을 깨뜨리고 들어가 큰 가방에 물건을 담는 모습 등이 담겼다. 폐허로 변한 대형마트의 모습 등도 CCTV에 찍혔다.
기록적인 겨울폭풍과 폭설로 경찰차가 눈에 갇혀 신고를 받아도 출동하지 못하자 도시가 무법천지로 변했다.
바이언 브라운 버펄로 시장은 이에 대해 "SNS에 올라온 장면을 보면 그들은 식료품이나 약품을 훔친 게 아니고, 자신들이 그동안 갖고 싶었던 물건을 훔친 것"이라며 "최악의 질 낮은 범죄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 많은 사람의 고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벌써 다수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눈 폭풍 동안 벌어진 약탈 범죄에 집중할 것"이라며 경찰이 약탈 범죄 전담반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주 버펄로시는 이날 7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버펄로 내 폭설 희생자는 모두 28명이 됐고, 버펄로가 포함된 이리카운티와 인접한 나이아가라카운티를 합쳐 3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1.2m가 넘는 눈이 쏟아진 버펄로에서는 자동차나 도로, 전기가 끊긴 자택 등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던 주민들이 결국 사망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눈을 치우다 숨진 주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