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5060 퇴직자에게 3000개 경력형 일자리 지원

고용부, 5060 퇴직자에게 3000개 경력형 일자리 지원

11년간 업무용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 센터장으로 근무하던 A씨(62세)는 서울 강서구에서 추진하는 경력형 일자리 사업인 'ICT교육지원 프로그램 운영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ICT-HRD 프로그램 개발과 특성화고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동 사업 참여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더 향상시켜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 ㅇㅇ여대 인공지능학과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1년간 화훼·조경 분야에서 근무하던 B씨(60세)는 인천광역시가 추진하는 경력형 일자리 사업인 '실내정원관리사'에 참여했다. 중소기업·비영리기관 등을 대상으로 탄소 저감 및 실내환경 개선을 위한 사무실 내 정원조성 및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실내정원 관리사라는 새로운 직무에서의 일 경험을 쌓은 그는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 '오피스가드너 양성과정'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23년도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을 시행, 내년 1월부터 50~69세 미취업자 3000명에게 경력 활용형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만 50~69세 미취업자에게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자리를 제공해 일경험 및 민간일자리로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각 자치단체가 사업을 설계하여 신청하면 고용노동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 내년에는 123개 자치단체에서 455개 사업 3000명 규모로 추진된다.

담당업무는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산업안전 컨설팅, 소상공인 금융상담, 드론 환경감시단, 귀농·귀촌 대상 농기계 사용법 교육 및 농업 컨설팅, 도시정원 조성 및 관리 등 다양하다.

만 50~69세 미취업자 중에서 담당업무 관련 전문자격이나 일정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은 참여할 수 있다. 근무 기간은 사업에 따라 최대 11개월로 4대보험 가입 및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데, 내년에는 주 평균 32시간 근무에 월 평균 166만원의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참여자들이 공공일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민간기업 등으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중장년내일센터에서 모든 참여자에게 생애경력설계 등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참여 횟수도 생애 중 최대 2년까지만 가능한 것으로 개편된다.

참여자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를 통해 산업전환에 따른 새로운 직무를 경험할 수 있고, 자격증은 있으나 실제 업무 경험이 없어 재취업이 힘들었던 신중년들에게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형소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5060 퇴직자들이 공공일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민간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디딤돌 일자리 기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