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활성화에 유료방송 시장 경쟁 압력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확대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 시장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유료방송 서비스 가입자와 매출은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둔화되고 케이블·IPTV·위성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OTT 관련 조사를 강화한 뒤 첫 조사결과 발표다. 방통위는 OTT 이용 활성화로 유료방송을 포함한 방송시장 전반에 경쟁 압력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주요 OTT 사업자의 매출, 이용률, 유료 이용자 비율이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52.1% 증가한 6317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는 2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늘어났다. 티빙은 1315억원, 왓챠는 7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웨이브와 티빙, 왓챠가 각각 558억원, 762억원, 248억원 손실을 내는 등 영업손실 규모 또한 늘어났다. 방통위 설문조사 결과 OTT 이용자는 평균 5개 OTT를 이용하고 있으며 구독형 OTT는 평균 2.7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OTT 이용률은 72%로 2020년(66.3%), 2021년(69.5%)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OTT 이용자 중 유료결제 비율은 55.9%로 2020년(21.7%), 2021년(50.1%)에 이어 확산세다.

방송채널거래시장은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OTT와 콘텐츠 경쟁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인기 PP 협상력이 점차 높아지는 반면 중소 PP 협상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드라마 제작사 등 콘텐츠제공사업자(CP) 협상력 또한 강화되고 광고형 저가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처럼 OTT의 추가 광고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료방송 시장 내 IPTV 시장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계열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에 따라 IPTV 계열 시장점유율이 86%로 급증한 탓이다.

지난해 유료방송 가입자는 3576만 가구로 전년 대비 2.9% 늘어났다. IPTV 가입자 수는 1989만명으로 상승세, 케이블TV 가입자는 1299만명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는 2999만명, 8VSB 가입자는 577만명이었다.

지난해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는 IPTV 3사와 위성방송 1개사, 케이블TV 90개사 등 총 94개였다. 지상파방송과 PP는 29개와 147개 등 176개로 집계됐다.

방송채널 제공 매출은 1조3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어났다. PP 방송프로그램 제공 매출은 8928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사업자별 매출 점유율은 CJ계열 28.3%, 종편계열 20.1%, 지상파계열은 14.6%였다. 점유율 추이는 각각 정체, 증가세, 감소세다.

방통위는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의 주요 데이터와 그래픽 파일을 방통위 홈페이지와 방송통계포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