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 출범을 앞두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새로운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독자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독자 결제망 출범에 따라 신용평가(CB) 또는 전자지갑 및 후불결제(BNPL)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체크레딧'과 '첵레딧'이란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를 앞두고 새로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체적 내용은 현재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전업카드사로는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아닌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했다. 이에 카드발급, 가맹점 관리, 운영업무 등을 모두 비씨카드에 위임해왔다. 그러다 보니 맞춤카드 발급과 서비스 제공 등에서 일부 제약을 겪었다.
지난해 비씨카드 결제망에서 독립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250만 가맹점을 확보해 독자 결제망은 물론 독자 가맹점 네트워크까지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마케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마이페이먼트 등 디지털 기반 신사업 확대 등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카드가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업계에서는 새해 2월께 독자 결제망을 가진 카드사로 출범을 앞두고 이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통상 카드사가 크레딧이란 의미를 쓸 때 신용평가 관련 서비스를 의미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우리카드가 당초 개인사업자 CB 진출에 관심을 가졌던 만큼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CB업 진출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우리카드가 조만간 전자지갑 또는 후불결제인 BNPL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우리카드가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유사코드'에 기본적인 신용카드 관련 코드와 더불어 금융거래취급에 관한 컴퓨터소프트웨어, 내려받기 가능한 쿠폰 등 기능이 명시된 상황이다. 따라서 전자지갑 및 BNPL 등에 뒤늦게 우리카드가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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