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부속소프트웨어고등학교(이하 단대소고)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다.
특성화고는 통상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교육을 하지만, 단대소고는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강남과 판교의 소프트웨어(SW) 산업 클러스터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대치동의 우수한 교육환경을 고려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특성상 SW 분야 고급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3년으로는 부족하다. 대학 진학 후 4년의 학업을 이어간다면 ICT 산업 분야에서 성공하기에 훨씬 유리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치러진 2023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에서 단대소고가 두각을 나타냈다. 특성화고라는 여전히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과 학령 인구 감소라는 이중고 속에서 학과 개편을 하고 처음 하는 선발이었지만 다양한 곳에서 SW를 좋아하는 실력을 갖춘 미래 인재사 지원해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시내의 대치중, 도곡중, 단대부중 등 소위 강남 8학군 명문 중학교뿐만 아니라 성남 분당, 용인, 부천, 이천, 포천의 경기도 일대를 포함해 학교 소식이 닿지 않을 법한 강원도 춘천, 전남 목포 등에서 지원했다.
재학생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것이 특성화고임에도 대학 입시를 대비하는 탄탄한 교육과정과 이를 바탕으로 실력 있는 교사들의 교수 능력과 세심한 학생 관리, 학생의 실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교내 외 활동, 철저한 생활기록부 작성 등을 합격 비결로 손꼽았다.
먼저 단대소고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대학 진학을 위해 보통교과의 비중을 높여 유지하면서도 학생들의 전공 실력 향상을 위한 전문교과의 배치가 적재적소에 잘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전공과목 중 계열 필수 과목을 컴퓨터 관련 전공과목의 위계를 고려해 적절히 배치했다. 전공과목에 대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 가고 실습 과목들의 순서를 잘 배치해 전공 실력을 향상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컴퓨터시스템일반, 알고리즘, 컴퓨터네트워크 등의 전공 필수 과목을 배치하고 있다. 또 6개의 전공 선택 과목(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프로그래밍, 웹프로그래밍실무, 자바 프로그래밍, 파이선 프로그래밍, 리눅스프로그래밍)은 무학년제를 시도했다.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게 학생 개인의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흥미와 학과 특성과 적성, 선호도에 따라 전공과목을 선택하여 듣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 때 산학협력이 이뤄져 기업체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산학겸임교사가 지도하는 것도 학교 전공 수업 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학생들의 진로·진학과 고려해 각 전공이나 계열에 관한 연관 교과목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이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대소고의 교육과정은 입시와 학업 역량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실력 있는 교사들의 우수한 교수 능력도 이 학교의 큰 장점이다. UNIST 새내기학부에 합격한 송원민 학생은 수업의 탁월함은 물론이고 풍부한 입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생맞춤형 상담과 학교 생활 관리가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해 토론, 팀프로젝트, 탐구보고서 활동 등 다양한 교과 활동과, 웹프로그래밍 등의 23개 창체 동아리 알고리즘 공부 등을 위한 18개의 자율동아리 등이 이뤄지고 이것이 고스란히 생활기록부와 학생포트폴리오로 기록되고 남겨진다. 강남 대치동의 우수한 교육환경이 더해져 학생들의 입시 결과는 앞서 말한 대로 여실히 증명이 됐다.
교내 해커톤 대회, 메이커톤 대회, 게임개발 경진대회, 알고리즘 경진대회, SW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자율동아리, SW 전문가 특강 등을 실시해 학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한국창의력경진대회, 전국청소년AI창의경진대회, 특성화고사회적가치아이디어대회, 헬로 뉴월드 해커톤 대회, ICT어워드코리아, 국민대학교 알고리즘대회, IP마이스터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공 실력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대소고는 SW에 뛰어난 소질을 보는 SW역량우수자 전형, 다양한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보는미래인재전형 등 두 가지 전형으로 신입생을 110명을 모집했다. 여러 노력과 결실이 모여 전국의 모든 특성화고들이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2023년 단대소고의 신입생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 경기, 멀리는 강원도, 전남 목포까지 소위 전국구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