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지털 전환 비용을 줄이는 애플리케이션 수명 주기 관리

[기고]디지털 전환 비용을 줄이는 애플리케이션 수명 주기 관리

사물 지능의 융·복합화가 가속하면서 국방·항공, 자동차, 의료 장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프트웨어(SW)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제품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여러 분야에 포진된 엔지니어링팀은 보다 간소화된 협업 프로세스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제조 환경 전반에서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며 애플리케이션(앱) 제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포인트 솔루션을 사용해 앱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면 각각의 개발 정보에 사일로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협업을 어렵게 해 혁신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전환을 위해선 많은 비용 투자가 요구되는 데 전략적 관점에서 앱 수명주기 관리(ALM)를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도 손실 비용을 최소화하며 혁신을 지속할 수 있다. 앱이 기획되는 순간부터 요구사항, 설계, 개발, 배포, 테스팅, 유지보수 및 운영, 폐기까지 전체 수명 주기를 체계적 SW 공학적 접근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SW 기능에 따른 안전성 및 장비에 탑재되는 전자시스템의 인증 요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안전 필수(safety critical)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으면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막대한 비용 지출이 일어나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 의료,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 준수를 의무화하는 추세다.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을 고려해 각종 규제 기관의 인증과 국제표준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는 ASPICE(Automotive SPICE)라고 하는 SW 개발 프로세스 역량 평가 모델을 통해 국제표준을 준수하고 있다. 양산 이전 단계에서 개발 품질을 향상시켜 전체 일정 및 비용을 절감하도록 마련된 모델로, 글로벌 OEM을 고려해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필수로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인증을 위해서는 조직내 10여개 팀이 동시 다발적으로 협업을 수행해야 한다. 심사를 받으려면 정의된 산출물이 필요한 데, 이를 매뉴얼 작업으로 수행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PTC에서는 ASPICE 심사원 자격을 갖춘 솔루션 컨설턴트가 앱 수명주기 관리 접근법을 통해 이를 지원한다. 임베디드 SW의 데이터가 시뮬레이션, 인증, BOM, 프로세스 계획 및 MBSE와 연동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제품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속도, 민첩성, 규정 준수가 보장돼야 한다. 프로젝트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사전 제거해 생산성을 높이고 요구사항을 관리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ALM을 통해 SW 개발 관점에서 품질 가시성을 사전에 확보하고 판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데이터로 추적할 수 있으면 COPQ(Cost Of Poor Quality), 즉 품질 저하로 발생하는 실패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고객 요청과 비즈니스 요구 사항으로 도출한 정보와 산출물을 추적할 수 있으므로 보다 효과적으로 요구사항을 정의 및 구현해 변경되는 사항들을 관리할 수 있다. 변화의 속도에 맞춰 증가하는 파생 제품에 대응(Product Line Engineering)하고 점점 엄격해지는 중복 규제 요건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충족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요구 사항 관리의 주요 목적은 엔지니어링 팀이 시스템 오류를 감지하고 잠재적으로 프로젝트 비용과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명확하고 간결하며 오류 없는 요구 사항 이행을 보장하는 것이다. 앱 수명주기 체계로 요구사항 및 테스트 자산을 중앙에서 관리하고, 데이터의 추적성 및 공유를 자동화해 여러 부서간 협업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 맞춤형으로 ALM을 구축하면 IEC 62304, ISO 26262, ASPICE, ISO 21448, DO-178C 등과 같은 다양한 국제표준 프로세스 규정 준수를 위해 사전 구성된 템플릿을 이용한 SAFe, Less, DAD 등의 애자일 및 데브옵스(DevOps) 환경에 소스코드 관리 툴을 간편하게 통합할 수 있다. BMW, 메르세데스, 폭스바겐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코드비머라고 하는 ALM 툴을 사용해 모든 데이터의 흐름을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혁신의 중심은 이제 SW로 이동하고 있다.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이해 관계자 모두가 동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중앙 집중식의 사전 목표를 수립한 이후 폐쇄 루프 데이터 환경 구축을 위해 앱 수명주기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김상건 PTC코리아 지사장 skim@pt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