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쩜삼, 영국 진출 긱·핀 영향…유럽까지 노린다

삼쩜삼, 영국 진출 긱·핀 영향…유럽까지 노린다

자비스앤빌런즈가 한국 세무 기업으로는 최초로 영국에 진출하며 유럽 시장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올해 초부터 해외 진출을 주도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삼쩜삼 모델을 해외에서 상용화할 계획을 세워왔다. 첫 번째 타깃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였으나 베타 테스트 결과 영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영국은 긱(Gig)과 핀테크(Fin-Tech)가 활성화된 국가다. 세금 징수 및 납부 관련 체계적인 법률 기반이 마련돼 있으며 정부가 디지털 세금 신고가 가능토록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놓았다. 세금에 대한 국민 의식 수준이 높지만 세금 신고의 복잡도가 높아 세무 비용이 크기도 하다. 특히 2026년까지 영국 정부가 개인 종합소득세 신고를 모두 전산화한다고 발표해 자비스앤빌런즈가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큰 기회다.

자비스앤빌런스는 긱워커와 N잡러가 늘면서 개인 세무업무가 더 복잡해지고 편리한 세무 서비스 수요가 커질 것이라 판단했다. 특히 영국의 원천징수(PAYE, Pay As You Earn)는 소득 수준과 부양가족에 따라 원천징수액에 차이를 보이는 정산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근로소득 원천징수 체계와 유사하다.

자비스앤빌런즈의 영국 진출은 그간 핀테크의 해외 진출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핀테크 유니콘 중 해외 진출에 나선 기업이 토스뿐일 정도로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입 장벽은 높았다. 최근 토스는 베트남 철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성공적인 영국 진출을 위한 3개년 계획을 세웠다. 2023년에는 영국에 글로벌 본사를 설립한 뒤, 현지 고객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프로젝트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개발된 상품을 발판 삼아 긱워커를 위한 다양한 세금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다. 진출 3차 연도인 2025년에는 영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과 영국연방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은 핀테크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시하며 규제 완화, 자금 지원 등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몬조, 레볼루트, 스탈링 등 인터넷전문은행(Neobank)을 배출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책도 활성화돼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핀테크 유니콘(26개)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긱워커 규모도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쩜삼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영국내 긱워커(우버이츠, 우버 기사 등)의 연평균 성장률은 14.7%로 집계됐다. 인터뷰 결과 이 중 59%는 긱워커로 지속적으로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2년 기준 730만명이 긱워커로 종사 중이며, 2026년에는 1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 중이다. 파트타임으로 투잡을 뛰는 긱워커 또한 전체 긱워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가 될 정도로 부수입을 위한 경제활동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주 자비스앤빌런즈 글로벌사업 부문장은 “글로벌 본사를 영국에 설립하고 글로벌 전략의 전초 기지로 삼을 계획”이라며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K-택스테크의 기술력을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