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세계경기 둔화 및 글로벌 고물가 대응 단·중·장기적 대안 마련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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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가 고물가와 고금리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13개 주력산업이 반도체 경기 하강과 글로벌 수요 위축 등 대부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9% 수준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해 한국경제에 바란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통화정책 전환, 중국 봉쇄조치, 강대국 간 경제패권 다툼 등 여러 악재로 확대된 불확실성을 마주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지난 연말부터 제조업 중심으로 한국 경제가 눈에 띠게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 심화와 공급망 붕괴, 지정학 리스크 등 실물경제 부문에서 복합적 위협요인을 마주하고 있어 당분간 성장 둔화와 고물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축소되면서 한국경제 수출도 지난해 대비 3.1% 줄어들어 감소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조선은 수출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소재산업군은 단가 하락과 수입수요 둔화로 모든 산업에서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보기술(IT)·신산업군에서는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 산업이 수출 증가국면에 있겠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눈에 띠게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수입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감소하겠지만 무역수지 적자를 면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국내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 감소보다 큰 폭인 5.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무역·투자·금융 경로 위협요인을 파악해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디지털전환, 신기술·신산업, 탈세계화, 기후변화 대응 등 세계 경제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여파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기술 개발이나 신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하는 한편 강대국 간 갈등과 국제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경제안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