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새해 중요통신시설 수를 2022년 대비 15개소 증가한 879개 시설로 확대한다. A급은 53개, B급 37개, C급 87개, D급 702개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네트워크 생존성을 강화하고 통신서비스 안전성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지속 수행한다.
기지국 증설 등에 따라 신규 시설에 대한 통신망 이원화도 진행된다. 통신망의 경우 SK텔레콤 26개가 대상이다. 지난 2018년 말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를 계기로 과기정통부는 통신망 및 전력공급망 이원화를 비롯해 통신구에 대한 소방시설 설치, 정부 점검 대상 통신시설 확대, 점검 주기 단축 등 사고 재발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중요통신시설에 해당하는 통신국사 간 전송로 이원화는 D급 소규모 통신국사까지 확대·의무화 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의 망이 물리적 타격을 입어도 즉시 백업망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는 통신국사 등 중요통신시설의 등급지정 및 관리기준에 근거해 중요통신시설 망에 대한 이원화를 이행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는 전체 대상 시설의 96.9%가 이원화 완료됐다. 앞서 2021년에는 228건, 2020년 389건, 2019년 77건, 2019년 이전 98건이 구축 완료된 바 있다.
통신 3사는 재난에 대비해 비상 이동통신 로밍 시스템도 시행 중이다. 특정 지역에 통신재난이 발생할 경우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 통신망을 이용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개 통신사 무선망에 대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나머지 2개 통신사 무선망에서 최대 300만 고객을 대신 수용할 수 있다.
특정 지역 통신사 기지국에 재난이 발생한 경우 재난경보가 발령되고 과기정통부 장관이 로밍 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어 타 통신사의 기지국 문제가 발생한 이통사의 사업자식별번호(PLNM)를 전송받아 각사 5G 또는 LTE 단말에 직접 전파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음성통화와 문자 등을 평소 품질과 같이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을 우려해 데이터 속도는 일부 제한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이용하는 데 불편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제공한다.
통신 3사는 화재 등 국사 소손에 대비해 재난대응시스템(DR) 대응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각 사별로 약 15가지 상황별 매뉴얼에 기반해 대응한다. 재난대응관리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도 상시 준비 중이다. 통신사는 지속적인 가입자 및 트래픽 증가를 고려해 서비스 제공에 문제점이 없는지 관련 체계를 점검하고 고도화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 발생한 KT장애 사고 후속대책으로 마련된 네트워크 작업관리의 중앙통제 적용 확대, 계층분리를 통한 네트워크 구조개선 등 네트워크 작업오류 예방과 통신서비스의 안정성·생존성 강화 조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