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 첫날에도 자폭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이어졌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주민들이 전시 통금령에 따라 집에 머물며 새해 첫날을 축하했으나 자정이 지나자마자 공습경보에 이어 자폭 드론 공격이 뒤따르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새해를 환영하는 불꽃놀이 대신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 공군에 격추되면서 발생하는 섬광을 지켜본 밤이었다고 말한 주민도 있었다.
키이우에서는 이날에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다른 곳에 쏟아진 드론과 미사일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날 격추했다고 밝힌 러시아발 드론은 45대에 달한다.
키이우 경찰은 운동장에 떨어진 드론 잔해에 러시아어 손글씨로 '해피 뉴 이어'라고 적힌 게 포착됐다며 텔레그램에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 지방경찰청장은 "이 드론은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최전방에서 발견된 게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에 떨어진 것"이라며 "이게 당신이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를 의미)와 그들의 군대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작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무차별 폭격 직후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