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화장품 업계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봉쇄 완화와 강력한 내수 부양책을 내놓으며 소비 진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그 동안 진행해온 사업 구조조정 효과도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와 증권가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새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각각 8%, 10%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22%, 76%로 관측했다.
중국 소비 진작에 따른 수혜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2023년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의 '위드코로나'가 가시화되고 중국 중앙·지방정부가 고강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해 내년 경기회복을 이뤄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내년 중국 경제가 5% 이상의 성장률을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5.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해외 기관들도 최근 2023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1월 춘절을 기점으로 정점에 달하고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감염자 중심으로 직장 복귀가 가능해지면 이동과 소비,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부진한 연간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새해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사업 재편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럭셔리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 개척을 새해 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국 시장은 시장과 고객 변화 방향에 맞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현지 유통기반 확대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새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승환 사장을 아모레퍼시픽으로 이상목 사장을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로 내정했다. '전략통'으로 알려진 김 사장을 주력 계열사에 배치해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재무전문가인 이 사장을 통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새해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략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자체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힘썼다면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어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경영 주기를 7월로 바꾸면서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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