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中, 달 영토 선점하고 美 내쫓을 수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찍은 지구와 달의 모습. 사진=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찍은 지구와 달의 모습. 사진=NASA

중국이 달에서 자원이 풍부한 곳을 선점하고 미국을 내쫓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경고했다.

NASA 빌 넬슨 국장은 1일(현지시간)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주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달 경쟁이 점점 심해지면서 향후 2년 안에 누가 우위를 점할지 결판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달에 발판을 마련한 뒤 가장 자원이 풍부한 곳을 점령하려 할 가능성이 있으며, 심지어 이곳에서 미국을 내쫓으려 할 수도 있다고 넬슨 국장은 주장했다.

넬슨 국장은 "그들이 달에서 과학 연구를 가장해 어떤 장소에 이르지 않도록 우리가 주의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들어오지 마, 우리가 여기 있잖아, 여기는 우리 영토야'라고 말하는 게 가능하지 않은 일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넬슨 국장은 "만약 이런 얘기가 미심쩍게 들린다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서 그들이 뭘 했는지 보라"고 말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2016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에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했다.

중국은 달 탐사 계획 '창어'(嫦娥)에 따라 2024년엔 달 남극을 탐사하는 창어 6, 7호를 발사하고 이르면 2027년 창어 8호가 2030년 이후를 목표로 달 남극 기지 건설을 위한 구조 시험을 진행한다.

미국은 달과 화성을 둘러싼 중국의 '우주 굴기'를 노골적으로 견제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우주 정책을 총괄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의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착륙시키는 목표를 애초 2028년에서 2024년으로 4년이나 단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미 공군 우주군의 니나 아르마뇨 참모장은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학술 행사에서 "중국은 당연히 우주 기술에서 우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그들의 발전 속도는 과히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NASA는 50여년 만에 다시 달 표면에 인간을 내려놓기 위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발로 지난해 11월 마네킹을 태운 캡슐 '오리온’'을 쏘아 올려 26일 간의 임무를 마쳤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