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러시아군 점령 도시 마키이우카 공격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를 고폭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해 6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6발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방공망이 이 중 2발을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 통신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RR) 사법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잠정 조사에 따르면 군인들의 빈번한 핸드폰 사용이 하이마스 공격의 원인이 됐다"며 "적은 첩보체계 '에셜론'(ECHELON)을 이용해 핸드폰 이용 정보와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에셜론은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날 휴대폰 데이터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군막사 공격을 가능케 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휴대폰 신호를 통해 러시아 군인들의 위치를 파악한 후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현지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마키이우카의 직업학교가 완전히 무너져 잿더미로 변해버린 모습이 담겼다.
이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성명을 내고 "12월 31일 도네츠크 마키이우카에서 최대 10대의 다양한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며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적군 사상자 정보는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